'또 저희를 미혹하는 마귀가 불과 유황 못에 던지우니 거기는 그 짐승과 거짓 선지자도 있어 세세토록 밤낮 괴로움을 받으리라  (계 20:10 )' 
And the devil, who deceived them, was thrown into the lake of burning sulfur, where the beast and the false prophet had been thrown. They will be tormented day and night for ever and ever. 

어느 정도 모던한 사운드에 익숙한 요즘에는 크게 화제가 될 정도는 아니었겠지만 80년대 초,중반만 해도 크리스천 음악 쪽에서의 강력한 사운드, 리듬, 연주 기법 등은 많은 이들에게 큰 충격을 줄 정도의 화제가 되곤 했었는데요, 크리스천들로써 성경을 기반으로 한 가사에 메탈 음악을 입힌, 크리스천 메탈이라는 색다른 스타일의 음악 ? 그 중심에 서 있던 밴드로써 '스트라이퍼'를 꼽을 수 있겠고요,  이 분야에서의 대표 작이자 본격적인 크리스천 메탈로써 자리매김을 시작해 준 것은 이들의 3집 앨범 "To Hell With The Devil" 일 것 같습니다.

- 누구나 인터넷을 하고, 트위터 같은 SNS가 유행하는 시절이었다면 이들 보다 훨씬 이전의 여러 밴드의 여러 앨범, 음악들 중에서 이미 널리 알려졌겠지만 당시는 빌보드 차트 상위 권에 올라 매스컴을 통한 것이외는 다른 방법이 없었을 만큼 매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Honestly

백 만장 이상 팔린 처음이자, 최다 판매된 크리스천 앨범으로써, 빌보드 차트 앨범(#32), 싱글의 상위권(#23), MTV 비디오 순위(#1)에서도 찾아 볼 수 있던 이 앨범을 통해서 대중 락, 메탈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까지 오랜동안 기억되고 있는 앨범일텐데요, 당시 비슷한 스타일을 주도했던 여러 밴드 들의 음악보다 좀 더 부드러움이 곳곳에 배어 있음을 느끼게 되는 것은 아마도 이들의 음악에 담겨진 소중한 메세지 때문이었을 것 같습니다.


Abyss (To Hell With The Devil)
To Hell With The Devil  
Calling On You
Free
Honestly
The Way
Sing-Along-Song
Holding On
Rockin' The World
All Of Me
More Than A Man

 

Produced by Stephan Galfas, Michael Sweet, Robert Sweet, Oz Fox 

Enigma Records (1986)

Michael Sweet (lead vocals, guitar)
Robert Sweet (drums)
Oz Fox (lead guitar, vocals)
Tim Gaines (bass) 

음산한 분위기의 짧은 인트로, Abyss ... 바로 연이어 등장하는 강한 사운드의 타이틀 곡만을 듣게 된다면 "대체, 이게 뭐야 ~ " 하면서 전체 음반을 자세히 들어볼 기회조차 잃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내용을 모른 채 듣다 보면 그저 시끄럽고 내용조차 좋지 않은 여타 메탈 밴드와 같은 선상에 두고 판단할 수도 있었을테니까요 ... 

스트라이퍼의 노래 중에서 처음 들은 곡은 - 아마도 1987년 여름 즈음 당시 팝 음악의 대표 라디오 프로그램이었던 [김광한의 팝스다이얼] 을 통해 - 역시 이 앨범의 타이틀 곡이었습니다. 발라드를 주로 좋아 하던 저에겐 이 노래, 아티스트에 대해 처음엔 당연히 관심이 없을 수 밖에 없었고, 'hell, devil' 등의 제목이나 가사중에 얼핏 들리던 몇 단어는 오히려 더욱 거부감을 주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어느 날인가 같은 방송에서 흘러 나오던 2개의 노래는 정말 너무도 다른 느낌의 노래였습니다. 사실 보통 메탈 그룹들은 전체 앨범 수록 곡중 1곡 정도는 메탈/락 발라드를 수록하는 것이 주류였던터라 너무도 부드러우면서도 진지한 느낌의 'Honestly'를 들었을 때만해도 과격하고 시끄러운 음악을 하는 이들 역시 의도적인 수록 곡이겠다 싶었습니다. "어~ 그런데" 거의 같은 날 듣게된 이들의 또 다른 곡 'Calling On You' ~ 밝고 경쾌함속에 담긴 멜로디, 조금만 유심히 들어 본다면 알 수 있을 듯한 가사 ... 순간 이들이 누구인지, 이들의 앨범을 당장 구해서 또 다른 음악을 듣고 싶어졌습니다. ( 다행히 그 당시 서울음반에서 이들의 3집,1집이 LP로 동시에 발매되었지요 ) - 지금은 stryper의 모든 노래중에서 'Honestly'를 가장 좋아 하는 노래로 꼽고 있지만 stryper에 대해 진정으로 관심을 갖게 해 준 노래는 'Calling On You' 였던 것 같네요. 참, 그리고 앨범 타이틀이 오해를 충분히 불러 올만한 영어 문구인데요, '악마는 지옥으로 꺼져랏~!' 이런 정도의 해석이 좋을 듯 합니다.

Calling On You

앞서 말한 3곡의 노래가 이 앨범의 대표적인 노래 들이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그 외의 수록 곡들 역시 상당히 좋은 노래들인데요, 그룹 Queen이 자주 쓰던 스타일의 오페라 콰이어 식의 chorus가 인상적인 곡으로 MTV에서 비디오 요청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던 'Free', 메탈 그룹임을 느끼게 해 주는 'Rockin' The World'와 앨범 중 유일하게 Oz가 작곡한 곡 'The Way' 등은 연주 부분이 특히 강조되며 시종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구성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Whoa-O-O-O LA LA 가 반복되고 있는 'Sing Along Song' 은 공연 중 관중들과 Sing Along 형태로 부르고자 만든 곡인 듯 하지만 따라 부르기엔 조금 어려워 보입니다. 'Calling On You'에서 느꼈던 밝고 경쾌함은 'Holding On'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Honestly'에 이어 조금은 더 잔잔한 발라드, 'All Of Me'는 Michael Sweet이 아내를 만났을 때 느낌을 담은 곡이라고 합니다. 우리에게 주신 하나의 이름안에서 좋은 생각과 행동으로 보여 지는 삶에서의 다양함 - 사랑, 위로, 축복의 모습 등 - 을 담을 수 있는 것이 CCM이 아닐까 ... 생각하는 기회를 주었던 노래입니다. 
- makeup 아티스트이자, 노래의 주인공이 되었던 그의 아내는 2009년 세상을 떠났습니다.

Free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고 있는 'More Than A Man' 에서는 힘이 넘치는 강력한 Fighter의 느낌을 주는 멋진 곡으로 강한 사운드임에도 오히려 확실히 기억에 남을만한 선율 위에서 성경이 주고자 하는 분명한 주제를 노래 한 곡의 짧은 가사를 통해서 확실하게 전달해 주는 곡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이들이 발표한 노래들 중에 가사면으로만 본다면 저는 단연 이 곡을 첫 번째로 꼽고 싶습니다. ) 
- 특별히 이 곡을 들을 때 마다 마이클이 롤 모델이었을 것 같은 우리나라 대중 가수 김경호가 연상되곤 하네요.

분명한 가사, 전체적으로 귀에 확 들어 오는 chorus, 그리고 Michael과 Oz의 twin guitar, 강하면서도  그 안에서 찾아 볼 수 있는 부드러움 등 전형적인 stryper 스타일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이들의 영향을 받고 그 뒤로 수많은 후배 그룹들이 나오게 되는 길잡이 역할을 하게 된 앨범이었고 언제나 들어도 애청할만한 좋은 음반이지만 다소 아쉬운 점도 조금은 있는데요, 각각의 곡을 싱글 형태로 들을 때는 참 좋고, 전체적인 곡의 배치는 적절하지만 구성면에서 볼 때 연관성이 조금 부족해 보입니다. 조금만 더 신경을 썼다면 대단히 드라마틱한 음반이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 

▶ 제가 갖고 있는 LP와 CD는 서로 다른 cover로 되어 있는데요, 처음 발표했던 cover (Robert Sweet가 concept을 제안 했다는 Angel Artwork ; 천사의 역할을 하는 4명의 멤버가 악마를 지옥불에 던져 넣는 그림)에 대한 묘한 거부감이 있었다는 군요.

▶ 크리스천 차트에서는 Rock : 'Calling On You' #2 'Free' #2, 'Sing-Along Song' #3, 'Holding On' #4, CHR : All Of Me #9, Honestly #13,  빌보드 차트에서는 싱글 The Billboard Hot 100 #23, 앨범 The Billboard 200 #32, Top Contemporary Christian #3, 'CCM Magazine'에서 선정된 "CCM Presents: The 100 Greatest Albums in Christian Music" 에서 메탈 스타일 앨범으로서는 유일하게 88위에 올랐습니다.

▶ 1988년 그래미 시상식 "Best Gospel Performance - Duo, Group, Choir or Chorus" 부문 후보에 올랐습니다.
Mylon LeFevre, Broken Heart - Crack the Sky (수상) / Mr. Mister - Healing Waters / Petra - This Means War! / Stryper - To Hell With The Devil / Bill Gaither Trio - Welcome Back Home

▶ 이 앨범 작업 전후에 Timothy는 팀을 이탈하기도 해서 실제 bass는 Bradford Cobb라는 세션이 참여했고, keyboards는 스트라이퍼의 주요 3개 앨범, 여러 팝/CCM 앨범 연주 및 영화 음악을 담당해온 John Van Tongeren가 맡아 주었습니다.

▶ 당시 LA를 중심으로 긴 머리에 청바지, 가죽 자켓, 비교적 깔끔한 외모, 귀에 잘 들어 오는 멜로디, 기존 하드락, 메탈에 비해 부드러운 이미지로 활동하던 이들의 음악을 글램 메탈, 헤어메탈, 팝 메탈, LA메탈 등으로 부르곤 했고 90년대 초반까지 빌보드 차트를 점령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했습니다.  Motley Crue, Quiet Riot, Twisted Sister, Kix, Ratt, Bon Jovi, Night Ranger, White Lion, Poison, Cinderella, Van Halen, Europe, Guns N Roses, Skid row, LA Guns, Warrant, Slaughter, Firehouse ... 그리고 그 중에서도 크리스천 메세지를 담은 stryper는 정말 독특한 존재였던 것이죠.